기사 메일전송
기적의 핏방울…평생 헌혈로 240만명 살린 희귀혈액 남성 별세 - 호주서 지난달 숨진 제임스 해리슨씨…63년간 2주에 한번꼴로 헌혈
  • 기사등록 2025-03-03 19:12:43
기사수정

기적의 핏방울…평생 헌혈로 240만명 살린 희귀혈액 남성 별세


호주서 지난달 숨진 제임스 해리슨씨…63년간 2주에 한번꼴로 헌혈


헌혈중인 해리슨헌혈중인 해리슨 [호주적십자혈액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호주에서 평생에 걸쳐 헌혈로 240만명의 목숨을 구한 희귀 혈액 남성이 88세로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제임스 해리슨은 지난달 1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헌혈한 인물 중 한명으로 호주에서는 '황금팔의 사나이'로 알려져 있다.


해리슨의 혈액에는 태아 및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희귀항체 Anti-D가 포함돼있다.


이 질환은 산모의 적혈구가 태아의 적혈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


산모의 면역체계가 태아의 혈액 세포를 위협으로 인식해 공격하게 되며 1960년대 중반 Anti-D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진단받은 아기 2명 중 1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었다.


해리슨은 14세 때 흉부 수술을 받던 도중 수혈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이후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헌혈을 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18세부터 혈장 기부를 시작해 81세까지 평균 2주마다 한 번씩 헌혈을 계속했다.


200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혈장을 기증했다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 기록은 2022년까지 유지됐다.


해리슨의 딸 트레이시 멜로우십과 손자 2명도 Anti-D 치료법의 혜택을 받았다.


멜로우십은 "아버지가 많은 생명을 구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호주 적십자 혈액원에 따르면 호주에는 해리슨과 같은 Anti-D 혈장 기증자가 200여명가량 있다. 이들은 매년 4만5천여명의 산모와 아기의 목숨을 살리고 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k-beautynews.com/news/view.php?idx=1025
  • 기사등록 2025-03-03 19:12: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포토/영상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청계천 수상무대에서 열린 패션쇼
  •  기사 이미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10월까지 조선왕릉 8곳서 문화행사 개최
  •  기사 이미지 촉촉이 내리는 봄비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