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기자
궁궐 가운데 있었던 왕비의 공간…경복궁 교태전, 내달 개방
복원 30주년 맞아 내부 공개…왕비 생활상 전시·건순각도 첫선
경복궁 교태전 전경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 왕비가 거처하던 공간인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이 제 모습을 찾은 지 30년을 맞아 문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교태전 복원 3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8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수∼금요일에 내부를 특별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경복궁 교태전은 왕비가 머무르던 생활 공간이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교태는 '천지, 음양이 잘 어울려 태평을 이루다'는 뜻으로, 교태전은 궁궐의 가장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중궁전으로도 불렸다.
왕비 생활상 재현 전시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복궁 창건 당시에는 없었으나 1440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소실된 것으로 전하며,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는 창덕궁에 큰불이 나자 교태전을 뜯어내 내전인 대조전을 짓는 데 썼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의 건물은 1995년 복원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대청, 온돌방, 회랑을 따라 왕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대청에서는 지난해 공개된 부벽화(付壁畵) 모사도 2점이 전시된다. 부벽화는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다음 벽에 부착하는 방식의 벽화를 뜻한다.
실감영상실 입구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앵무새 한 쌍의 다정한 모습, 어미 원숭이 곁으로 새끼들이 모인 그림을 볼 수 있다. 온돌방에서는 옛 유물을 재현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교태전의 부속 전각인 건순각 내부도 처음 공개된다. 부벽화 속 동물을 다룬 실감 영상으로 감상하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건순각으로 넘어가는 회랑 너머 왕비를 위한 정원인 아미산을 마주하는 것도 볼거리다.
교태전 내부는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이달 30일 오후 2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당 정원은 15명이다.
실감영상실 전경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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