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기자
원불교 교정원장 "맞선이 종교계가 할 일?"…저출생 대응 쓴소리
"주택·보육·경력단절 등 근원 문제 해결해야"
간담회 하는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저출생 문제에 관해 종교계까지 나서 나름대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주택, 보육, 경력 단절 등 근본적인 문제를 제쳐두고 변죽을 울리는 상황이라고 24일 쓴소리했다.
나 교정원장은 이날 원불교 서울교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세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 해결이 안 되면 저출산 해결이 안 된다"며 "주택 문제, 경력 단절의 문제, 보육의 문제가 걱정이 안 되도록 하는 데 집중을 해야 근원적인 해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종교계는 저출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미혼 남녀가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의 대응책을 부각하고 있다.
나 교정원장은 하지만 "좀 미안한 얘기지만 맞선을 보게 하는 게 우리(종교계)가 할 일"이냐고 의문을 제기하고서 "솔직히 생색내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6월 3일 예정된 21대 대통령 선거에 관해 "진보도 국민이고, 보수도 국민이고 중도도 국민"이라며 그런데도 정치권은 "선거 때만 되면 중도만 국민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나 교정원장은 상대 진영도 품고 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남북 평화, 기후 위기, 원자력 폐기물 문제, 지방 균형 발전, 다문화 가정 포용 등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정치권을 향해 당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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