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기자
조선시대로 옮겨온 셰익스피어 '십이야'…6∼7월 서울 공연
자유로운 입·퇴장 등 가능한 '열린객석' 운영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의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긴 연극 '십이야'가 6∼7월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다음 달 12일부터 7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십이야'를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십이야'는 일란성 쌍둥이 남매가 탄 배가 폭풍을 만나 난파된 뒤 남매의 똑같은 외모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로 꼽힌다.
국립극단이 공연하는 십이야는 일란성 쌍둥이 남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그대로 가져오되 배경을 조선시대 농머리(현재 인천 중구 삼복선착장 일대)로 바꿨다. 또 배를 타고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원작의 설정을 우리나라 지역에 적용했고 대사에는 사투리를 썼다. 음악은 판소리와 랩을 함께 사용하고 무대·영상·의상 디자인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 초연에 이어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임도완 각색·연출을 중심으로 초연에서 호흡을 맞춘 창작진이 다시 참여했다.
공연은 모든 회차에서 자폐나 발달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을 위해 극장 환경을 조정한 '열린 객석'을 운영한다. 공연 중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고 객석에서 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척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한다. 객석 조명도 어둡지 않게 유지하고 심리 안정을 위한 장난감이나 애착 인형도 소지할 수 있다.
수어통역사들이 출연진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통역하는 등 접근성 회차도 6월 12∼15일 운영한다.
십이야는 명동예술극장 공연 이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7월 18∼19일),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홀(7월 25∼26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8월 1∼2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8월 8∼9일)에서도 공연한다.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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