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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200년 넘어가는 레전드 되길"(종합) - 세종문화회관서 내달까지 30주년 공연…"장수 비결은 역사적 교훈, 재미, 보편성" - "동양 음악에 화려한 색채 입혀"…이문열·김희갑·양인자·이태원에 감사패
  • 기사등록 2025-02-04 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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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200년 넘어가는 레전드 되길"(종합)


'백성이여 일어나라''백성이여 일어나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최주성 기자 = "'명성황후'를 더 발전시켜서 100년, 200년 넘어갈 수 있는 우리나라 레전드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윤호진 예술감독)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구한말 일본의 침략과 위태로워진 나라의 명운을 둘러싼 조선 왕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공연한 이후 30년간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1천회 공연을 달성하는 등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명성황후'는 30주년을 기념해 부산과 대구에서의 공연을 거쳐 지난달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초연부터 30주년 공연까지 제작진으로 참여한 윤호진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명성황후' 프레스콜에서 30년간 공연을 이어간 비결로 "역사의 교훈과 재미, 보편성"을 꼽으며 "세 가지가 어우러져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지금까지 세계 뮤지컬계에서 계속 진화해 나간 건 저희 작품 하나뿐"이라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명성황후' 신영숙의 열연'명성황후' 신영숙의 열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배우 신영숙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4 jin90@yna.co.kr


'명성황후'는 초연 2년 만인 1997년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만든 음악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명성황후' 음악에 대해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작곡가와 작사가의 동양적인 근본에 피터 케이시라는 호주 음악가가 편곡을 더 했다"며 "동양 음악에 색채를 화려하게 입혀서 외국인이 보기에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동양의) 근본을 느끼는 요소들이 다분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997년 공연 때 건반 연주자로 참여하는 등 '명성황후'를 통해 뮤지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전 세계에서 많은 연주자와 협연했는데 (그들이) 우리 악기에 관심을 가졌고 공연이 끝나고서 악기를 구입한 타악기 연주자들이 많았다"며 "그것이 'K컬처'의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30주년 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콜30주년 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4 jin90@yna.co.kr


이번 '명성황후' 공연은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배우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명성황후를 맡았으며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고종을 연기한다.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 홍계훈 역에는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나섰다.


'명성황후'에 처음 출연한 차지연은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을 통해 명성황후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차지연은 "저는 명성황후라는 역할에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성향, 저런 성향의 작품을 해볼 수 있어서 (명성황후가) 어떤 분이었는지 몸소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이 가는 방향에 따라 표현방식이 달라진다"며 "(이번) 명성황후는 더 자애롭고 따뜻한 모습을 부각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차지연의 열연차지연의 열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배우 차지연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4 jin90@yna.co.kr


고종을 연기하는 손준호는 명성황후 역의 김소현과 실제 부부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에서) 고종이 명성황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잘 표현돼 있었다"며 "부부 관계에 있어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사랑을 많이 보여주려고 (김소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명성황후'는 넘버 '수태굿'과 '무과시험',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 등이 추가되고 대사 없이 노래로 극이 전개되는 성스루(sung-through)에서 탈피하기도 하는 등 30년간 변모해왔다.


이번에는 어린 관객들의 극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명성황후'를 통해 역사를 접하는 관객들을 위한 시도다.


'명성황후' 제작사 에이콤의 대표 윤홍선 프로듀서는 "2015년 '명성황후' 지방 공연을 다닐 때 거제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슬로건이 '거제여 일어나라'였다"며 "마지막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와 같이 이 공연을 보고 힘든 시기에 위로와 감동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명성황후'는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 계속 다듬어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리운 곤전''그리운 곤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배우 김주택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2.4 jin90@yna.co.kr


이날 프레스콜 행사가 끝난 뒤에는 윤 대표가 30년간 작품을 만들어 온 창작진과 배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작품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원작이 된 희곡 '여우사냥'을 집필한 이문열 소설가,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 1997년부터 17년간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태원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연출가 손진책과 배우 송승환이 축하의 말을 전했고 배우 박정자와 정동환이 자리에 함께했다.


윤 대표는 "올해 에이콤에서 WSC로 사명을 변경하려 한다"며 "화이트 스페이스 컴퍼니를 줄인 말로, 미지의 세계를 파헤친다는 이름의 회사로 거듭나려 한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공연은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진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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