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혈액 몇방울로 폐암 조기 발견…국내 연구진, 진단 기술 개발 - UNIST·전남대병원 등, 극미량 혈장으로 암 돌연변이 진단…키트 개발 추진
  • 기사등록 2025-02-13 15:32:34
기사수정

혈액 몇방울로 폐암 조기 발견…국내 연구진, 진단 기술 개발


UNIST·전남대병원 등, 극미량 혈장으로 암 돌연변이 진단…키트 개발 추진


 폐암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한 UNIST 연구진.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윤경 교수, 엘리자베스 마리아 클라리사 연구원(제1저자), 수밋 쿠마르 연구원, 마마타 카르마차리야 연구원, 박주희 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몇 방울의 혈액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조윤경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팀은 전처리하지 않은 극미량의 혈장(혈액에서 혈구가 가라앉은 노란 액체)으로도 암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 'EV-CLIP'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인재 전남대병원 교수팀, 김미현 부산대병원 교수팀, 류정선 인하대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이 진단 기술은 혈액 속 나노소포체(EV)와 분자 비콘(핵산 분자)을 담은 인공 리포좀(CLIP)을 머리카락보다 가는 관 안에서 융합시키는 방식이다.


암세포에서 흘러나온 나노소포체에는 mRNA나 miRNA와 같은 유전 변이 정보 물질이 담겨 있는데, 분자 비콘이 이 물질과 만나면 형광 신호를 내는 원리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핏방울 약 4∼5개 양에 해당하는 20㎕(마이크로리터)의 혈장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정 암 돌연변이 유무 확인뿐 아니라 초기 암 진단, 치료 후 잔류 암세포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진단법과 달리 혈장을 전처리해 나노소포체만 따로 추출하거나 유전자를 증폭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다.


연구진이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을 분석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개발된 진단 기술은 폐암 항암제 선택에 중요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100% 정확도로 찾아냈다.


특히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NGS) 기반 액체 생검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폐암 1∼2기 환자의 돌연변이도 정확하게 찾아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기술은 바이오 벤처기업 랩스피너(LabSpinner)에 이전돼, 병원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키트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조 교수는 "혈액 몇 방울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효과까지 확인하는 길이 열렸다"면서 "이 기술이 환자들의 고통과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지난 11일 출판됐다.


h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k-beautynews.com/news/view.php?idx=576
  • 기사등록 2025-02-13 15:32:3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포토/영상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10월까지 조선왕릉 8곳서 문화행사 개최
  •  기사 이미지 촉촉이 내리는 봄비
  •  기사 이미지 경복궁, 밤에 보면?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