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기자
무료메이크업 예약 1분만에…올리브영·백화점 '뷰티체험' 강화
일대일 컨설팅 사전예약 조기마감…외국인들 여행코스로 인기
색조에서 향·헤어까지…"20·30세대 백화점 문턱 낮춰주는 효과"
올리브영N성수 '스킨핏 스튜디오'에서 피부 진단을 받는 고객 모습. [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풀메이크업이 무료라고요?"
최근 화장품 편집숍과 백화점 화장품 매장들이 전문가가 화장법 상담이나 피부·두피 상태를 진단해주는 'K뷰티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체험 서비스는 제품을 단순히 피부에 발라보는 것을 넘어 일대일 메이크업 컨설팅, 손·팔 마사지 서비스, 피부·두피 타입 진단 등 다양해 국내 젊은층과 외국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개장한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서 체험 행사를 잇따라 운영하고 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홈케어 레슨'과 '풀메이크업'의 경우 온라인 예약 시작 1분 안에 마감된다. 현장 예약만 받는 '스킨·두피 컨설팅'은 2시간 이상 대기해야 받을 수 있다.
메이크업 프로그램의 경우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단계부터 원하는 콘셉트의 메이크업까지 90분 소요된다. 보통 미용실에서 10만원 전후 가격대에 제공하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4일 "색조는 발색을 비교해보고 실제 자기 얼굴에 발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들이 이런 체험을 제대로 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메이크업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 상품 시연을 받는 대만인 고객 [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체험 행사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스킨·두피 컨설팅의 경우 외국인 이용 비중이 80% 이상인데, 특히 영미권 고객이 절반을 차지한다. 색조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 관광객은 나만의 팔레트를 만드는 조색 체험 고객의 40%에 이른다.
지난 20일 올리브영N 성수에 방문한 한 외국인 고객은 "홈케어 레슨 사전 예약에 성공해 일부러 올리브영N 성수에서 약속을 잡았다. 친구는 현장 대기로 조색 체험을 신청해뒀다"며 "오늘 저녁에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그래도 꼭 K뷰티 체험을 하고 싶어 캐리어를 끌고 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도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전국 20여개 점포를 순회하며 현장에서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퀵 터치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도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도 메이크업에서 향수, 헤어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뷰티 페스타' [신세계백화점 앱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7∼23일 20여개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헤어, 손·팔 피부 관리 등을 직접 받아보고 상담도 받을 수 있는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뷰티 페스타는 신세계백화점이 계절이나 입학·졸업 등 시기에 맞춰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지만, 예약제로 운영해 고객들이 체계적으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행사에서는 프라다 뷰티와 메이크업 포에버의 메이크업 컨설팅과 조말론 런던의 손·팔 마사지 서비스 등은 예약 시작한 지 하루 이틀 만에 전 점포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평소 써보고 싶은 브랜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 화장품에 심리적 장벽이 있는 20대 고객들에게 인기가 특히 많다"며 "젊은 고객들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뷰티 서비스를 받는 고객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백화점은 2023년 업계 최초로 일대일(1:1) 오프라인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 '뷰티살롱'를 도입했다. 예약제를 상시 운영하는 것이다.
초기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서비스는 현재 개인 취향에 맞는 향을 상담해주는 '프래그런스 서비스'와 '스킨케어 진단·헤어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까지 뷰티살롱 누적 이용 고객은 5만명이다. 이들 중 40%가 상담을 받고 제품을 구매했다.
민다해 롯데백화점 뷰티팀 바이어는 "뷰티살롱 전체 이용 고객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며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경험을 하고자 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추가 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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